모든 약은 잘 쓰면 약이고, 잘 못 쓰면 독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여드름의 치료에 쓰는 약에도 여러가지가 존재하며 다른 약들에 비해 특별히 독하거나 부작용이 많은 것은 아닙니다.

따라서, 무조건 복용 약을 배제하고 치료에 임하는 것 보단 약이 복용이 치료에 꼭 필요하거나 도움이 될 상태인지 여부와 발생 가능한 불편함이나 부작용의 가능성을 비교해 득실을 따져보고 결정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아무래도 복용 약을 함께 사용하면 좀더 빠른 호전을 가져올 수 있으며, 치료기간이 단축되고, 스케일링등과 같은 여드름 치료 횟수도 줄일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치료비용도 절감됨)

특히 심한 염증성 여드름이나 깊은 염증 주머니(낭종)를 형성하는 여드름과 같이 심한 흉이나 자국이 우려되는 경우에는 약을 복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여드름의 복용 약에는 대표적으로 항생제 계통의 약과 피지억제제가 있습니다. 여드름의 치료에 주로 쓰는 향생제의 경우 테트라싸이클린 계열을 많이 쓰는데 미노신, 독시싸이클린 등이 여기에 속합니다. 이들 약들에는 여드름균을 죽이는 효과 외에도 염증을 줄여주는 항염 효과와 홍반 개선 효과가 있습니다. 12세 이하 소아의 경우 이들 약이 치아 발육을 저해하거나 치아색소침착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복용하지 말아야 합니다.

Isotretinoin 성분의 피지억제제의 경우 여드름의 가장 중요 원인인 피지분비를 줄여줄 뿐 아니라 모공입구가 각질로 막히는 것을 교정해주고, 항균, 항염 효과도 가지고 있습니다. (여드름의 네 가지 원인에 모두 효과적) 또, 일정 누적용량까지 복용 시 약을 끊고 나서도 치료효과가 오래 유지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부위 피부도 건조하게 만들기 때문에 입술이 트고 갈라지는 구순염이 대부분 나타나고, 몸도 많이 건조해집니다. 따라서 약의 복용 중엔 입술 보호제와 보습제를 같이 사용해 주어야 합니다. 또, 장기간 복용 시 혈중 중성지방이나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질 수 있으므로 피검사를 통해 주기적으로 확인을 해보아야 합니다.

피지억제제의 가장 중요한 주의사항은 태아기형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임신계획이 있는 경우 복용을 피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게다가 이 약은 약의 복용을 중지한 후에도 약 한달간 체내에서 검출될 수 있으므로, 약을 끊은 뒤 최소 3개월 동안에는 임신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